[회원사] LIG넥스원, 美·아프리카로 방산 영토확장

UAE 천궁-35수출 이어

무기 수입 '큰손' 이집트 공략

레이더·유도미사일 등 세일즈

최근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방산용 로봇 앞세워 진출

 

사진설명

LIG넥스원이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와 유럽, 북미 등 방위산업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전 세계 국가가 국방 예산 증액에 열을 올리는 지금이 수출 영토를 확대하는 데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이달 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이집트 방산 전시회(EDEX) 2023'에 사상 처음 참여했다. 러시아나 유럽의 무기체계가 장악하고 있는 이집트 방산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LIG넥스원은 대전차 유도미사일 '현궁'을 포함해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FA-50 경공격기의 AESA 레이더 등을 전시하며 이집트뿐만 아니라 주변국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EDEX는 이집트 국방부와 방산물자청, 국영 아랍산업화기구(AOI)가 공식 후원하는 이집트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다.

 

LIG넥스원이 이집트를 점찍은 이유는 세계 방산 시장의 '큰손'이어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 무기 수입량의 4.5%를 기록하며 전체 수입국 중 6위를 차지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글로벌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의 경제적 효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국내 방산업체가 진출해야 할 시장으로 꼽았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총 35억달러(46000억원) 규모의 지대공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를 수출한 후 이를 교두보 삼아 중동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와 공동성명을 통해 국방·방산 협력 확대·강화를 약속한 사우디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사우디는 자국 경제의 과도한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통해 방위산업을 신성장 분야로 점찍은 상황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광범위한 대러시아 제재로 무기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국가라는 점도 호재다.

  

LIG넥스원은 유럽 방산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월 유럽의 3대 종합 방산 전시회로 불리는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하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포함해 현궁과 신궁 등 지상 유도무기를 선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높아진 역내 안보 수요를 공략하려는 목적이다.

 

전시회 당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직접 LIG넥스원 부스를 찾아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미국 방산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최근 LIG넥스원은 미국의 4족 보행 로봇 개발·제조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한다고 밝힌 상태다. 무기 체계가 무인·자동화되는 추세에 맞춰 본격적으로 방산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으로서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가 PGM(정밀타격), ISR(감시정찰), AEW(항공전자/전자전), C4I(지휘통제/통신)에 이어 로봇 분야로까지 방산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견 '비전60'이 이미 미군에 도입된 만큼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과 함께 LIG넥스원이 강점이 있는 유도무기인 '천궁-''비궁'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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