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 “국방혁신 4.0 비전 맞춰 이제는 변화를 준비할 때…”

K2 전차, 폴란드 수출 현지 입하식

상대국 정부·기업과 면담 지속

기품원,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

벤치마킹 등 교류협력 요청받아

 

초연결 품질관리체계 구축

개발·운용유지 단계 적극 관리

첨단 미래 무기체계 대비 준비도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이 기품원의 목표와 추진방향을 밝히고 있다.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이 기품원의 목표와 추진방향을 밝히고 있다.

 

 

허건영(앞줄 가운데) 기품원장이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HSW에서 관계관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허건영(앞줄 가운데) 기품원장이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HSW에서 관계관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기품원이 지난달 정부의 품질관리 정책·제도 발전을 위해 개최한 국방품질 4.0 포럼.

기품원이 지난달 정부의 품질관리 정책·제도 발전을 위해 개최한 국방품질 4.0 포럼.

 

 

방위력 개선의 목적은 현존하는·잠재적인 적()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가장 효과적으로 전투에서 승리하는 무기체계를 보유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무기체계의 가동률을 높이고, 성능을 개량해 기반 전력을 확고히 해야 한다. 특히 첨단 무기체계를 지속 획득해 미래 전력을 증강, 압도적 군사 우위를 달성해야 한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품원은 우리 군의 무기체계 품질을 보증하고, 무기체계 획득·유지에 일조하며, 나아가 수출 무기체계의 품질보증을 지원해 진격의 K방산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 방위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해 가는 시점에서 기품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허건영 기품원장을 만나 올해 기품원의 목표와 추진방향을 들었다. 서현우 기자/사진=기품원 제공

 

 

진격의 K방산든든한 동반자

 

우리 기술로 만든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초도물량의 첫 현지 입하식이 있던 지난달. 허건영 기품원장은 곧장 폴란드 국방표준품질원(MCSQC)을 찾았다. 수출품의 정부 품질관리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허 원장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수출사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품질관리 방안을 설명했다. 폴란드 정부 및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 쉼표 없는 면담도 진행했다.

 

폴란드 출국에 앞서 수출업체 품질담당자들과 먼저 회의를 했습니다. 기품원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수출을 추진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을지를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는 상대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당시 그는 폴란드 국방부, 국방표준품질원, 방산기업들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우리 수출 무기체계의 품질관리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방산 공동 생산 및 수출사업에 대한 양국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도 계속했다.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방산 수출을 뒷받침하는 막중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였다.

 

수출국 입장에서는 수출품에 대한 정부 품질관리를 제공함으로써 수입국의 신뢰를 얻고, 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습니다. 계약업체의 자체 품질보증 활동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제조현장에서 직접 품질관리를 수행하기에 수입국 입장에서 국외 구매 군수품의 품질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방산 수출은 기업만의 사안이 아닌 정부 간 신뢰에 관한 것이라는 게 허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 무기가 전장에서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인명·재산 손실이 일어난다면 대한민국의 이미지는 실추되고, 신뢰 역시 저하된다고 부연했다.

 

우리가 수출한 무기들과 앞으로 공동 협력 생산할 무기에 대해서도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무기들이 문제없이 운용돼 품질에 신뢰가 쌓인다면 국가 이미지가 당연히 올라가고, 우리 무기 수출도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허 원장은 기품원의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들은 폴란드 정부 관계자가 (품질관리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견과 함께 교류협력 강화를 요청했다고 귀띔했다.

 

기품원이 각국 정부와 국제품질보증협정을 체결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국제품질보증협정은 양국 간 수출입 군수품에 대해 수입국 정부가 요청하면 수출국 정부가 수입국을 대신해 정부 품질관리 활동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상대국의 정부 품질관리 활동을 상호 인정하기 위한 약속과 같다.

 

“198411월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25개국과 국제품질보증협정을 맺어 상호 정부 간 품질보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떤 첨단 무기도 100% 품질 보장 노력

 

기품원은 올해 우리 군의 전투력 강화를 위한 목표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국방품질 4.0 추진을 통한 근원적 품질 확보 첨단 미래 무기체계에 대한 준비 K방산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한 품질보증 강화 등 3가지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급격한 기술 발전에 따른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는 국방혁신 4.0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요. 국방품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산 중심의 품질보증 활동에서 개발-양산-운용유지 단계 등 군수품의 전 순기를 연계하고, 초연결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 품질보증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그의 생각은 품질보증 영역의 다변화와 품질의 개념 확대로도 이어진다. 이제까지 양산 단계에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개발 단계와 운용유지 단계도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양산품을 확인·보증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개발·설계에서부터 전 주기에 걸쳐 품질관리를 해 나간다면 더욱 효율적·효과적으로 무기체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품질의 개념 확대 역시 사용자가 100% 만족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적극적·선제적으로 개선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양산·운용유지 단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개발 단계에서 환류해 향후 품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품질을 만들어 가는 방산·협력업체의 역량 향상은 필수다. 이에 기품원은 한국품질경영학회를 비롯한 학술기관과 연계해 기획 활동을 강화하고, 데이터분석사와 스마트공장 심사원을 포함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품원은 올해 우주·위성·사이버 등 미래 첨단무기체계 품질관리 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관련 연구 인프라를 보강해 국방 분야 국정과제를 빈틈없이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달라질 미래를 생각해 보십시오. 전차·자주포·장갑차·함정·항공기 같은 전통적인 무기체계에 대한 품질보증은 계속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변화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과학기술 발달로 새로운 무기체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첨단 무기가 나와도 100%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의 품질관리도 가능케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K방산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출 대상국과 국제협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지에서 기술지원이 이뤄지도록 국제품질보증협정 개정을 통해 기품원의 품질관리 역할을 확대한다는 것.

 

더불어 국방품질에 관한 법안을 수립하는 데도 힘쓸 생각입니다. 운용체계를 명확히 하려는 노력입니다. 앞으로 영역·역할이 확장되면 업무의 명시적인 규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주에 대한 표준인증도 허 원장이 꼽은 중요한 과제다. “우주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입니다. 우주 쪽의 발전을 국방이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우주 무기체계의 표준인증을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보조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해 설립한 첨단 무기 미래기술센터에는 이미 우주팀이 가동 중입니다.”

 

 

·군 협력, 방산기업 지원 가속페달

 

기품원의 이 같은 추진방향·정책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성과들이 바탕이 됐다. 기품원이 품질관리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첨단 미래 무기체계 업무를 확대한 이유다.

 

인력을 확보하고 맞춤형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업체의 품질경영시스템 평가와 프로세스 검토 기반의 예방적 정부 품질관리 활동으로 변화를 이뤘습니다. 제도 개선으로 업체 자율 품질관리 범위도 확장했습니다.”

 

첨단·신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의 품질관리 전담조직인 첨단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업무 수행 기반도 마련했다. 우주환경시험 인프라 분석, 표준·인증체계 정립 등 선행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방품질 4.0 구현을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방품질 4.0 적용을 위한 제도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군수업체 품질수준 도약을 위한 진단평가 모델을 개발해 업체에 환류했습니다.”

 

그는 민·군 협력과 방산기업 지원에도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이미 방탄시험 인프라 구축, ·군 대상 교육 프로그램 개발, 포럼·세미나 개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뢰성시험 인프라 구축으로 민··군 시험을 지원하고, 방산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품질경영시스템 구축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 인증교육도 합니다. 2021~2022년에는 총 4회에 걸쳐 174개 업체 289명을 교육했습니다.”

 

 

연구원들 자격 취득 과정·집체교육 실시

 

이외에도 국방품질 4.0 포럼을 개최해 미래적 관점에서 정부의 품질관리 정책·제도 발전을 유도했다. 매년 열리는 국방품질 종합학술대회’ ‘군수품 현장품질·기술혁신 분임대회’ ‘기동화력장비 전력발전 포럼등을 올해도 계속해 K방산 수출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은 민·군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허 원장은 기품원 구성원들의 전문성 향상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품원의 역할은 우수한 품질의 군수품이 적기에 전력화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것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모든 연구원이 품질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 각 전문 분야의 기초부터 고급 지식까지 보유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의 자격 취득 과정이나 집체교육도 더욱 강화하고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발전에 대한 모델을 찾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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