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D램 71%·낸드 25%…SK하이닉스, 메모리 의존도 낮춘다

'메모리 2' SK하이닉스, M&A 통해 종합반도체회사 비상

키파운드리 인수 9부 능선ARM까지 비메모리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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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반도체기업에 걸맞게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등 변신을 꾀한다.

 

IT제품 등 수요 산업의 경기를 타는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수주 산업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반도체로 영역을 확장해 매출 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취지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 기준 SK하이닉스 매출의 96%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됐다.

 

특히 D램이 71%의 비중으로 낸드 플래시(25%)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 같은 매출 구조는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안고 있는 약점으로 거론됐다. 앞서 지난 2019SK하이닉스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데는 당시 D램 가격이 1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감소하며 269907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 급락한 27127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은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숙제였다. SK하이닉스는 D램 편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20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가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강화에 나선 배경도 메모리 매출 편중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통해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분사한 이 업체는 지난해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6%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 순이익은 1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33억원 대비 111.7% 증가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인수한 키파운드리까지 가세할 경우 파운드리 부문의 지분은 더 늘어난다. 회사 측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로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된다.

 

파운드리 사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산업 중 하나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사업 영역으로 낙점한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의 경우 첨단 공정은 아니지만,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가장 심각한 분야 중 하나다. 반도체 공급난이 당분간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군이다. 현재 키파운드리 M&A에 대한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우리 공정거래위원회도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합병 절차가 9부 능선에 오른 상태다.

 

다만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의 경우 다품종 소량 생산에 유리한 구조여서, 선단 공정 대비 수익성이 낮다. 또 당장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성숙 공정인 탓에 언제 산업이 쇠퇴할지 미지수다. 게다가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회사들이 첨단 공정 장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장비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의 공동 인수도 추진 중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칩 설계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ARM 인수에 성공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개발, 설계, 생산까지 모두 수행하는 종합반도체회사라는 명칭에 부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선제적인 투자와 생산으로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투자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만들겠다"며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따라 널뛰는 실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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