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서비스 영역도 ‘표준인증’ 추진… 기업 컨설팅 등 ESG 대응이 당면과제”

표준협회 창립 60돌 맞은 강명수 회장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표준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강명수 회장이 ESG 대응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표준협회 제공

 

 

“서비스에 대해서도 ‘표준인증’을 마련해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꾀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콜센터와 장례 서비스에 대한 표준인증이 마련돼 있는데 요양병원 등 서비스 영역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부처와 함께 논의할 생각입니다.”

 

KS표준, ISO인증, 품질경영 촉진과 교육을 주도해온 한국표준협회가 13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행정고시 35회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쳐 표준협회를 이끌고 있는 강명수 회장은 지난달 24일 “1962년 136개 회원사로 출발한 표준협회가 이제 회원사 4300개사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며 “KS인증, 국가품질경영대회 개최 등으로 수출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제품을 넘어 서비스에서도 표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향후 표준협회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면 과제로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대응을 꼽았다. 그는 “E(환경)와 관련한 글로벌 변화가 거세지면서 당장 기업들이 수출을 위해 협력회사들의 탄소감축 계획 등을 따져 자발적 검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표준협회가 ESG 컨설팅에서부터 교육까지 적극적으로 ESG 대응 지원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표준협회는 지난해 4월 ESG 대응 전담 조직인 ESG경영추진단을 만들고 경영, 평가, 환경검증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강 회장은 ‘G7 임팩트 태스크포스(ITF)’에서 우리나라 민간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ITF는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결성된 조직으로 ESG 관련 투자 활성화와 이와 관련된 ESG 관련 평가 및 공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는 공식기구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현실이 반영된 표준화 방안을 ITF에 최대한 제시하겠다”며 “합리적인 ESG 국제표준화 방안이 마련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ESG 바람을 우려하면서도 우리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ESG 대응을 시작한 시점은 다소 늦었지만 이후 대응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평가다. 강 회장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협회장을 맡아보니 우리 기업들의 기술적인 측면은 이미 와인이 숙성되듯 성숙돼 있다”며 “스마트팩토리화도 상당히 진행돼 있고, 생산 기술은 최고인 만큼 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표준협회의 장기적 목표로는 연구개발(R&D) 과정에서의 표준연계를 꼽았다. 과거 소니가 비디오테이프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인 베타 방식 기술을 가지고도 업계 표준화된 VHS 방식에 밀렸던 사례를 상기시키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R&D 시작부터 ‘표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우수한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국제표준과 떨어져 있으면 ‘갈라파고스’화될 수밖에 없다”며 “국가 R&D 표준 전담기관으로서 표준협회가 우리 기업들이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국제표준 방향과 추세를 알고 대응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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