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 40년 전통기업 '디지털 DNA 이식' 견인

대학 졸업 후 패션업 진출, 공장 선진화·친환경 경영 '2조 매출' 발판

 

 

[편집자주]

 

한국의 '아마존'을 꿈꿨던 한세그룹의 창업주 2세들이 경영일선을 누비며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김동녕 회장의 장남과 차남, 막내딸 등 3남매가 각각 예스24, 한세실업, 한세엠케이를 이끌며 창업주와 차별화된 전략과 비전으로 기업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한세의 내일을 설계하고 있는 2세 경영 행보와 성과를 조명한다.

 

 

글로벌 의류 OEM·ODM 업체 한세실업을 지휘하고 있는 김익환 대표이사 부회장(사진)40년 전통의 제조업체에 변화와 혁신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 졸업 후 부친인 김동녕 회장을 따라 패션업계에 뛰어들어 연 매출 2조원의 글로벌 톱티어 업체로 성장시켰다.

 

김 부회장은 공장 선진화와 친환경 경영에 집중했다. 바이어들의 큰 호응을 받은 디지털 전환은 공정 효율성 개선 및 제품 품질 표준화로 이어졌고 이는 한세실업 매출 증가의 발판이 됐다.

 

 

부친 따라 패션업계로그룹 모태 한세실업 승계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한세그룹의 2세 승계는 사실상 마무리 됐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 슬하 213남매가 남매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에 올라 그룹을 총괄하고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 한세실업을 이끌고 있다. 막내딸 김지원 대표는 패션 계열사 한세엠케이를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는 한세실업은 그룹의 모태이자 중추다. 김 회장은 1982년 섬유전문기업 한세실업을 창업해 지금의 한세그룹을 만들었다.

 

궤도에 오른 한세실업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패션회사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현재 한세엠케이에 흡수합병)을 순차적으로 인수했다. 이후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한세실업으로부터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지금의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장남인 김석환 부회장이 그룹을 총괄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는 건 김 부회장이다. 1976년생인 김 부회장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LG유통(GS유통)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유명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피치 입사를 계기로 패션업계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04년 한세실업 대리로 합류했다. 이후 2009R&D 부서장, 2013년 품질관리(QA) 부본부장, 2014년 영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입사 13년 만인 2017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20년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구식 공장에 디지털 DNA 이식, 생산 공정 싹 바꿨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을 글로벌 의류 ODM 시장 톱티어 업체로 성장시켰다. 작은 섬유공장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9개국 21개 법인에 10개 사무소를 운영하는 대형 기업으로 거듭났다. (GAP), 에이치앤엠(H&M), 아메리칸이글 등 글로벌 브랜드와 미국 유통업체 타깃(Target), 월마트(Walmart)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실적 추이를 봐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첫해인 2017년 매출액은 17113억원이었다. 전년 15477억원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이듬해인 2018년부터 4년간 16000~17000억원 박스권에 묶여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설립 40주년인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예상 매출액은 21000억원이다.

 

그동안 김 부회장이 공을 들인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경영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스마트 공정을 구축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한세실업은 HAMS을 통해 전 세계 모든 공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HAMS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모든 흐름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스마트 시스템이다. 제품 생산 모니터링 및 분석 시스템은 곧바로 생산 효율화와 제품 품질 표준화로 이어졌다.

 

 

<자료=사업보고서>

 

 

원단과 디지인 혁신도 강조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서는 원단 제품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김 부회장의 판단이었다. 원단 전문 업체 칼라앤터치를 설립해 염색·가공, 원단 중개, 봉제·제조 등 과정을 수직 계열화했다.

 

디자인 역량 개선을 위해서는 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했다. 국내 의류업체 최초로 버추얼 디자인(VD)팀을 구성해 가상 샘플을 제작했다. 현물 원단의 질감과 패턴, 컬러감까지 그대로 표현하는 3D 기술은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3D 가상 샘플 시스템은 샘플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포장재 등을 줄여 ESG 경영에도 일조했다. 한세실업은 2025년까지 실물 샘플의 80% 이상을 가상 샘플로 대체할 방침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공장 선진화와 친환경 경영을 통해 한세실업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3D 디자인 기술 등 디지털 전환은 제품 품질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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