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메타버스서 수출 상담…KOTRA 확 바뀐다

KOTRA 디지털 대전환

 

빅데이터로 외국 구매자 찾고

영상회의 통해 수출 상담 지원

작년 중기 2428억원 수출 성과

 

뉴욕서 열린 `코미콘` 전시회

메타버스 수출 상담공간 열어


 

KOTRA가 국내 기업과 외국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메타버스 서비스. [사진 제공 = KOTRA]

KOTRA가 국내 기업과 외국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메타버스 서비스. [사진 제공 = KOTRA]

 

 

 

특수 나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A사는 지난해 초까지 수출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문을 두드린 뒤 사상 첫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KOTRA가 보유한 빅데이터 플랫폼 추천에 따라 인도 뉴델리에서 구매자를 발굴했고, 현지 KOTRA 무역관 도움으로 구매자와 연락이 닿아 샘플도 제공했다. 이를 통해 A사는 제품을 처음으로 해외에 판매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맛봤다. 지금 이 회사는 KOTRA 빅데이터의 잠재 협력업체 정보 추천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 업체도 소개받은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과 세계 공급망 위기 등에 따른 기업들의 업무 방식 변화로 디지털 기반 수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KOTRA는 올해부터 기관 성격을 스스로 '디지털 무역 컴퍼니'로 정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기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 주목된다.

 

22KOTRA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16%, 중견기업의 19%만 디지털화에 대비하고 있다. 대다수 중소·중견기업은 디지털 전환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수출·매출액이 적을수록 디지털 대응 능력은 더욱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KOTRA는 디지털 대전환 추진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무역 수요에 적극 부응하기로 했다. 기존 직원들의 '경험'에 기반한 방식 대신에 '데이터' 중심 업무 수행으로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기로 한 것이다. 우선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외국 구매자 정보를 총망라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적당한 수출 가능국과 기업을 물색한다. 이후엔 오프라인 방식 지원도 있다. KOTRA가 전 세계에 둔 무역관을 통해 국내 기업이 직접 만나지 못하는 외국 구매자를 대신 방문한 뒤 상담한다. 이로써 수출이 성사되면 데이터 기반 대외 협력을 KOTRA 스스로 선도하게 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착착 준비해온 KOTRA2020년과 비교해도 쏠쏠한 성과를 냈다. 빅데이터 검색과 온라인 영상 상담을 통해 외국 구매자와 연결된 국내 기업은 지난해 총 12250개로 코로나19가 터진 직후인 2020년보다 19% 이상 늘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수출이 성사된 건수는 총 3841, 수출액은 모두 19897만달러(2428억원)2020년보다 43% 이상씩 증가했다.

 

특히 KOTRA는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를 '글로벌 O2O(On-line to Off-line) 사업 주간'으로 정해 관련 수출 상담회와 빅데이터 플랫폼 소개, 전시회 등을 펼치고 있다. 국내 수출 유망기업 1500곳과 외국 구매 업체 1100곳 등이 이번 사업 주간 행사에 참여해 대대적인 수출 성과를 노리고 있다.

  

KOTRA의 디지털 기반 서비스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일단 '메타버스'를 빼놓을 수 없다. 앙증맞은 아이콘이 수두룩한 상담 현장을 메타버스로 구축한 뒤 국내 기업이 이곳에서 외국 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OTRA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만화·영상 콘텐츠 전시회인 '코미콘(Comicon)'에 참가해 한국관을 직접 마련했으며 미국으로 가기 힘든 국내 콘텐츠 기업들도 외국 구매자와 상담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상담 공간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열린 '두바이 엑스포'KOTRA는 한국관을 마련하면서도 역시 가상현실 공간으로 온라인에 구성해 외국 업체들이 한국 기업 경쟁력을 충분히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비대면 공장 현장 실사도 KOTRA의 디지털 기반 서비스 중 대표적인 사례다. 영상으로 촬영한 국내 업체 공장 현장을 외국 기업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이뤄낸 수출 계약액만 398억원에 달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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