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4조 수출 신화 '천궁-Ⅱ'…LIG넥스원·한화, 글로벌 방산 독점 깼다

 = 2일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열린 ‘2017 공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지대공미상일 ‘천궁’이  무인표적기를 향해 화염을 일으키며 발사되고 있다.   이날 최초 실사격한 천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정부 주도하에 국내에서 개발된 최신 방공유도무기체계로 기존의 방공유도 무기와 달리 수직발사관에서 미사일을 밀어낸 뒤 공중에서 점화한 추진력으로 비행하며 목표물을 타격한다. 2017.11.2/뉴스1

= 2일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열린 ‘2017 공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지대공미상일 천궁이 무인표적기를 향해 화염을 일으키며 발사되고 있다. 이날 최초 실사격한 천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정부 주도하에 국내에서 개발된 최신 방공유도무기체계로 기존의 방공유도 무기와 달리 수직발사관에서 미사일을 밀어낸 뒤 공중에서 점화한 추진력으로 비행하며 목표물을 타격한다

 

 

"한국 방위산업 수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국산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M-SAM2)'가 국내 방위산업 역사상 단일품목으로 최대 규모인 총 4조원대의 수출 기록을 쓴 데 대해 업계 한 인사는 17일 이렇게 말했다. 극소수 선진국이 사실상 독점해온 방산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한국업체들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의 문턱을 한단계 넘어섰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천궁 개발에 참여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의 추가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58,000원 상승700 1.2%), 한화시스템 (14,700원 상승400 2.8%), 한화디펜스가 아랍에리미트(UAE)와 체결한 천궁-수출 계약은 총 42900억원 규모다.

 

유도탄과 교전통제소 제작과 함께 체계 종합을 맡은 LIG넥스원은 약 26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약 13000억원 규모의 '천궁-다기능레이다(MFR)'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미사일 발사대 개발을 담당한 한화디펜스는 약 3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확보된 천궁-개량형 수출 모델로 향후 중동·동남아 수출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방산업계의 쾌거라는 목소리가 높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첨단 유도무기 수출은 극소수의 선진국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시장"이라며 "무기체계 성능뿐만 아니라 수출 대상 국가와의 폭넓은 신뢰 관계를 확보해 수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UAE 수출로 기술력이 입증된 만큼 다른 나라에도 천궁-를 비롯한 국산 무기를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출계약은 지난해 11UAE 국방부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의 핵심축인 천궁-도입 계획을 밝힌 지 두 달만에 성사됐다. 이번 수출계약 성사에 따라 UAE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천궁-'를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UAE군은 '천궁-' 10여개 포대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은 UAE 국방부와 양국 방위산업·국방기술 협력 발전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천궁은 탄도미사일 요격 기능까지 갖춘 최첨단 방공유도무기체계다. 1960년대부터 운영된 미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호크'를 국산 무기로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1999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에 착수해 2011년 연구개발을 완료, 2015년부터 군에 배치돼 운용되고 있다. 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은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유도탄으로 구성돼 있으며 발사대를 움직이지 않고 360도 모든 방향의 적과 교전할 수 있다. 수직발사대에서 공중으로 유도탄을 밀어 올린 후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으로 운용된다. 러시아가 한국에서 빌린 경협차관을 무기, 방산기술로 대신 상환하는 '불곰사업' 과정에서 러시아 미사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UAE에서 도입하기로 한 천궁-2012년부터 ADD 주관으로 개발을 시작해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18년 양산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포대를 군에 인도했다. 지난 8월에는 국방기술품질원이 ADD 안흥시험장에서 실시한 품질인증사격시험을 통과해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 7~8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탄도미사일과 항공기에 대한 요격 시험을 한 결과 표적에 100% 명중했다고 밝혔다.

 

천궁-는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레이더의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됐다. 유도탄도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적용됐다. 사거리는 50km, 요격 고도는 약 15~40km, 최고속도는 마하 4~5 수준이다. 발사대 하나당 8발의 요격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데 1발당 가격은 15억원으로 알려졌다.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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